회사 신용등급 관리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법인들이 연결산을 하면서 2018년의 성과를 정리할 때다. 아울러 2019년 사업계획에 따라 나라장터를 통해 다양한 공공입찰에 참여하거나 자금을 조달하여 성장기반을 마련할 시기이기도 하다. 

공공기관 입찰시 일정 금액 이상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신용평가를 받아야 한다. 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때는 필수적이다. 대기업의 협력업체로 선정되기 위해서도 신용등급은 필요하다. 

신용등급이 좋을수록 저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대기업 협력업체 등록과 공공입찰 참여에 유리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신용등급은 한 번 떨어지면 다시 회복하는데 많은 노력이 든다. 때문에 지속적인 신용관리방법을 이해하는 것은 기업경영에 매우 중요하다.

연 초에는 사업발주가 없다보니 대부분의 법인들이 운전자금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새로운 사업을 위해 자금을 조달해 투자할 수도 있다. 차입금은 신용등급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하는 지표 중 하나다.

신용평가 시점에 법인의 차입금 내역은 은행연합회를 통해 평가사로 넘어간다. 평가 전 2주 이내는 거액의 차입금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령, 기존 차입금의 20% 이내에서의 변동은 괜찮지만, 100%씩 늘어나면 연말 재무제표를 그럴싸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차입금을 정리한 회사로 오해받을 수 있다. 

차입할 때는 단기차입금보다는 장기차입금을 받는 게 좋은 평가에 훨씬 유리하다. 아울러 시중은행 같은 1금융권에서 받는 것이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보험사 등 2금융권보다 유리하다. 특히 농협은행은 1금융권이지만 단위조합은 2금융권으로 분류되니 주의해야 한다. 

신용공여건수도 영향을 미친다. 1천만 원짜리 5건을 받는 것보다는 5천만 원짜리 1건을 받는 게 유리하다. 여러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보다는 1개 은행과 거래가 유리하다.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나 담보를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보다는 무담보 차입이 더 좋다. 대출 용도도 운전자금보다는 시설자금이 더 유리하다. 월말 기준으로 은행정보를 가져오기 때문에 월중에 차입금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라면 신용평가를 잘 받기 위해 최근 실적을 반영하고 싶을 수도 있다. 만약 19년 1분기 실적이 18년 대비 좋아졌다면 신용등급이 상승될 여지가 있다. 이 경우엔 1분기 부가세 신고를 하는 4월 25일 이후에 신용평가를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반대의 경우라면 4월 25일 이전에 신청을 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연결산 후 현금보유액이 전년보다 감소하게 되는 경우엔 일시적이라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신용평가를 신청하기 전에 은행에 현금이 가장 많을 때 통장 하나에 시재를 몰아넣고 잔액증명서를 발급받아두는 것이 좋다. 단, 발급받은 날이 1주일이 넘어가는 경우 최근 일자로 다시 끊어달라고 요청이 오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를 해야 한다.

공공조달을 위해 여러 곳에서 신용평가를 받을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가령, 작년에 A사에서 B-를 받았는데 올 초에 B사에서는 BB+를 받았다고 치자. 기업은 A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을 기대하고 신용평가를 신청했는데 회사별로 평가모형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BB-로 더 안 좋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조달청에서는 가장 최근 등급을 반영하기 때문에 억울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평가 신청시 평가전에 연락을 요청한다는 조건을 달면, 낮은 등급이 예상될 때 평가보류를 요청할 수 있어 억울한 경우를 막을 수 있다.

3~5월이면 신용평가사들은 제일 바쁜 시기다. 연결산을 끝낸 수많은 법인들이 신용평가를 신청한다. 평가사는 전년도 재무제표를 토대로 분식여부를 확인하고, 재무평가와 비재무평가를 수행한다. 그리고 기업 자산에 따라 두 가지 평가결과의 반영비율이 다르다.  가령, 총자산이 120억 원이 넘는 법인의 경우 재무평가 80%, 비재무평가 20%를 반영한다면, 30억 원 미만의 영세한 법인은 재무평가 40~50%, 비재무평가 50~60%이다. 평가사마다 평가모형이 다르고 반영 비율이나 중요하게 바라보는 지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신용평가사를 선정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모쪼록 연초부터 신용등급을 잘 관리해 기업들이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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