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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1. 목욕탕 속 미싱 집
괴짜마켓의 첫 번째 브랜딩 에피소드는 목욕탕 속 미싱 집입니다.
부산 범일동 진시장 뒷골목의 35년 된 목욕탕에 이사 온 미싱 집의 사연을 취재하였습니다.


직물로 유명한 진시장 근처에는 수많은 미싱 집, 단추 구멍집 등 크고 작은 직물 관련 사업체들이 모여있습니다.
그리고 진시장 뒷골목, 35년 된 낡은 목욕탕에 넝쿨째 굴러 들어온 미싱 집이 있습니다.
여탕은 단추 구멍집, 남탕은 개량 한복집이 나란히 맞대고 있는 이곳의 숨겨진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수선집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골목을 걷다 보면 목욕탕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골목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여기서 괴짜 마켓의 첫 번째 주인공을 발견했습니다.

35년 된 낡은 목욕탕 속에는 다름 아닌 미싱 집이 들어와있습니다.
범일지구 재개발에 떠밀려 목욕탕까지 오게 되었다는 사장님들.
여탕과 남탕을 나란히 나눠쓰고 있는‌ 사장님들을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공장에서 옷이 나올 때는 단춧구멍이 없지예,
다 여기서 뚫어가지고 가져갑니다.
그래서 진시장에서 단추 구멍집 찾는 것보다
김해목욕탕 찾는 게 좋아요.

그거 하나가 좋은 점입니다."
 








"개량한복만 35년 했어요.
하청만 해서 회사 이름 같은 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요.
꿈이 있다면 내가 디자인 한 브랜드로 장사를 한 번 해보고 싶어요.
근데 배운 게 없어서 다른 거 하기가 겁나더라고요, 진짜."
 
김해목욕탕과 함께 콜라보 한 제품은 텀블벅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습니다.

다큐멘터리에 이어 목욕탕 사장님들과 협업하여 목욕탕 속 미싱집만의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들의 가게의 이야기를 브랜드화함과 동시에 여탕과 남탕 각각 다른 종류의 직물산업과 콜라보 하여 만들어낸 제품들입니다.
여탕 단추 구멍집의 특징을 살린 단추 손수건과 남탕 개량한복집의 특징을 담은 누빔 에코백과 콩 파우치입니다.
꽈리를 이용하여 에코백과 파우치를 새롭게 재탄생 시켰습니다.
탄탄한 누빔천과 꽈리가 만나 전통과 트렌드가 결합한 새로운 느낌의 디자인을 제시하였습니다.
손수건과 단춧구멍을 조합하여 만든 단추 손수건입니다.
모서리에 단춧구멍을 뚫고 오색 단추를 달아 사용하지 않을 때 접어서 꿰어 잠글 수 있습니다.
구멍에 단추를 꿰어 손쉽게 목에 걸 수 있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편리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색상은 남색과 흰색 두 가지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골목 속 숨어있던 작은 미싱 집과 괴짜 마켓의 협업을 통해 사양되어가는 2차 산업에 대한 새로운 관심의 화두를 던질 수 있었습니다.
목욕탕과 미싱 집의 독특한 소재를 통하여 짧은 다큐멘터리, 캐릭터 제작 그리고 사장님들과의 협업을 통한 제품 제작까지.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우리는 존폐 위기에 놓인 골목 가게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숨겨져 있던 이야기를 수면 위로 떠올려
새로운 디자인과 만났을 때 일어나는 문화적, 예술적 반향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