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한국인 마약 제조·판매상, 경찰 함정단속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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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2.07.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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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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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마약과의 유혈 전쟁'을 벌이는 필리핀에서 현지 경찰의 함정단속으로 50대 한국인 남성이 마약을 제조, 판매한 혐의로 체포됐다.

7일 현지 언론과 소식통에 따르면 김모(57) 씨는 지난 1일 필리핀 수도 메트로 마닐라에서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김 씨는 "필로폰 50g을 5만 페소(약 120만원)에 사겠다"며 마약 구매자로 위장한 현지 경찰관의 말에 속아 밀거래 현장에 갔다가 상대방이 건넨 돈이 가짜임을 알아채고 달아나려다가 붙잡혔다.

김 씨는 당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담긴 작은 봉지를 건넸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거래 (PG)[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경찰은 또 지난 3일 필리핀 국가조사국(NBI)과 함께 김 씨가 마닐라에서 임대해 사용하는 콘도를 수색해 마약을 제조하는 데 쓰이는 도구와 마약으로 추정되는 투명 물질이 담긴 봉지를 여러 개 압수했다.

NBI는 이에 앞서 김 씨가 지난달 5일 이 콘도에 입주한 후 코를 찌르는 듯한 냄새가 난다는 이웃들의 제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2016년 관광비자로 필리핀에 입국해 불법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 같은 통보를 받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필리핀에서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2016년 7월 1일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 올해 7월까지 경찰과의 총격전 등으로 숨진 사망자가 공식 발표된 것만 6천847명이다.

인권단체들은 초법적 처형으로 인해 실제 사망자가 2만7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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