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메뉴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NAVER 연예

'일베의 칼'로 연예계를 가르지 마라

[기자수첩]

[스타뉴스 문완식 기자]

배우 하석진, 걸그룹 크레용팝, 시크릿 전효성(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이기범, 최부석 기자

"저 '일베' 아닙니다!"

'일베'가 연예계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인터넷 유머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준말인 '일베'는 어느 순간 '극우'를 지칭하는 대표 수식어가 됐다. '일베' 회원들의 활동이 정치색을 띄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일베' 회원들의 일련의 행동을 평가할 생각은 없다. 다만 최근 연예계에 주홍글씨처럼 작용하는 '일베 논란'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배우 하석진은 31일 최근 사망한 남성연대 성재기 대표 관련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곤욕을 치렀다. 그는 "고인의 의견들 중 꽤나 동의하고 있던 사항들을 갖고 있던 사람으로서, 진영과 관계없는.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고 명복을 빕니다. 미천한 SNS계정으로나마 애도를 표하며. RIP"이라는 글을 남겼다. 성재기 대표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용상 성 대표를 얘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석진의 이 같은 글은 그러나 일부 네티즌이 성 대표가 일베 회원이었다는 것을 근거로 "하석진은 일베 회원이다"라는 주장을 하면서 '하석진 일베 논란'을 불렀다. 하석진이 "일베 회원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일부 네티즌의 '일베 화살'은 멈추지 않았다. 하석진은 현재 사과와 함께 해당 글을 삭제한 상태다.

앞서 걸그룹 크레용팝 또한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 크레용팝은 지난 6월 22일 MBC 음악프로그램 '쇼! 음악중심' 출연 직후 트위터에 "오늘 여러분 노무노무 멋졌던 거 알죠? 여러분 패션 탐난다능. 넘 귀여운 울 팬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웽총이"라고 글을 남긴 게 문제가 됐다.

'노무노무'라는 표현이 '일베'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인 것. 크레용팝 소속사 크롬엔텉테인먼트 황현창 대표가 "그런 의미가 있는 줄 몰랐다"라며 "인터넷에서 줄임말이나 합성어가 많아 이 역시 그런 뜻이 있는 줄 알았다. 문제가 되는 줄 알았다면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크레용팝은 현재 '일베용팝'이라 불리며 낙인 아닌 낙인이 찍힌 상황이다.

걸그룹 시크릿도 지난 5월 '일베 직격탄'을 맞았다. 시크릿의 멤버 전효성이 지난 5월 14일 SBS 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라며 "민주화 시키지 않는다"고 말한 게 화근이 됐다. '일베'에서 소수를 억압한다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는 '민주화'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전효성은 "그런 뜻인지 몰랐다"고 즉시 사과했다.

표현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한 권리이자 헌법을 넘어서는 인간의 권리다. 우리 모두는 그러한 권리가 있고, 연예인 또한 마찬가지다. 정치적 의사 표현 역시 마찬가지다. 몇몇 연예인들은 특정 정치 성향들 드러내 '폴리테이너' 수식어를 달기도 했다.

그런데 '일베' 논란은? 크레용팝이나 하석진이나 '나는 일베 회원이다'라고 밝힌 이들은 아무도 없다.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한 게 아니다. 직접적인 근거 없이 '추정'에 따라 '쟤네는 일베다'라고 '낙인'을 찍은 것에 불과하다. '희생양'을 위한 '희생양'이 된 것이다. 설사 그들이 '일베' 회원이라고 한들, 그 정치적 표현이 자신과 다르면 정당하게 논쟁을 거치면 될 일이다. 본인들이 아니라고 하는데 맞다고 하면서 몰아가는 것은, '일베'에 대한 분풀이용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상의 예단'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지난 100년간의 우리 역사가 증명한다. 아니라고 하는데 '너 이거 맞지'로 얼마나 숱한 희생양을 만들었나. 최근의 연예계 '일베' 논란은 또 다른 사상적 '마녀사냥'에 다름없다. '일베의 칼'로 연예계를 가르지 말자.


[스타뉴스 핫뉴스]
'일밤' 류수영·박형식, 라면CF 인증 "아빠와 아들"
이의정 "남자친구 3년 만나..결혼은 더 건강해져서"
[단독] '반창꼬' 쥬니, 엄마 됐다.. 첫 아들 순산
박혜숙 "남편의 외도..자존심 상해 처분 기다렸다"
다저스, '160km' 마무리 윌슨 영입.. 류현진 도울까?

[오늘의 HOT포토][스페셜 포토][손안의 경제뉴스 머니투데이 모바일웹]

munwansik@

머니투데이가 만드는 리얼타임 연예뉴스 제보 및 보도자료 star@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연예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광고

AiRS 추천뉴스

새로운 뉴스 가져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