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70주년,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기억하며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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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창4:10)

■ 제주 4.3 사건은 대한민국 특별법에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습니다.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해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말입니다. 당시 제주도 사람 열 명 중 한 명 꼴인 2만 5천~3만 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던 끔찍한 사건입니다.

"한집에 세 명도 죽고, 네 명도 죽고, 우리 집처럼 (아버지) 한 명도 죽고, 집집마다 죽은 사람이 다 있었어요. 나중에 시체를 가져가라고 해도 가지러 갈 사람이 없는 거야. 동네 젊은 사람을 다 죽였으니 누가 시체를 들러 가겠어? 우리 할아버지가 그때 팔십이었는데, 팔십 난 할아버지가 시체 들고 왔어요. 얼마나 울면서 들고 왔는지…." (김두생 권사 증언, 당시 6세)
강요배, <한라산자락 사람들>, 1992년작
■ 제주 4.3은 피해자들이
■ 제주 4.3은 피해자들이 두려움에서 벗어나 조금씩 입을 열게 된 지금에 와서는, 정치적 입장과 무관하게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당한 경우가 많음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그 전까지 제주 4.3은 오랫동안 ‘빨갱이’, 즉 좌익 세력의 무장반란에 대한 진압으로만 기억되었습니다. 도리어 이 학살은 자랑스럽게 기억되기도 했습니다.

"'서북청년회'라고 우리 ○○교회 청년들이 중심되어 조직을 했어요. 그 청년들이 제주도 반란 사건을 평정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우리 ○○교회 청년들이 미움도 많이 사게 됐지요." 한국교회를 대표해온 한 목사님의 말입니다.

하지만 심지어 같은 편의 눈에도, 서북청년회(서북청년단) 한 회원은 이렇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부하들에게 민간인들을) 찌르라고 강요하다가 스스로 칼을 꺼내더니 한 명씩 등을 찔렀습니다. 그들은 눈이 튀어나오며 고꾸라져 죽었습니다. 그때 약 80명이 희생됐는데 여자가 더 많았지요. 여자들 중에는 젖먹이 아기를 안고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젖먹이가 죽은 엄마 앞에서 바둥거리자 칼로 아기를 찔러 위로 치켜들며 위세를 보였습니다.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그 꼴을 보니 며칠간 밥도 못 먹었습니다.”
■ 이러니 제주도에서 기독교는 오랫동안
■ 이러니 제주도에서 기독교는 오랫동안 공포 내지는 증오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주도의 기독인구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4~9% 수준이며, 그나마도 제주 현지인 기독인구는 1%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원인이 다른 데 있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그들이 섬사람이라서 무속신앙이 팽배하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등 그 원인을 다른 데서 찾았습니다. 제주도민을 모욕하거나 무관심을 보여왔습니다. 4.3을 직시하지 않았습니다.
■ 4.3을 비롯한 우리 역사의 국면에서
■ 4.3을 비롯한 우리 역사의 국면에서, 한국교회는 ‘반공’과 ‘국가주의’를 핑계삼아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역사가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가치인 사랑을 배척하고 증오를 품었으며, 관용과 포용 대신 벽을 쌓았고, 주님께서 핏덩이여도 살아만 달라고 말씀하셨던(겔16:6, 새번역) 생명을 업수이 여겼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는 인간의 생명과 영혼을 멸하는데 앞장서고 예수의 공생애를 삶으로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기독인으로서 한국교회의 좋은 유산은 계승하면서도, 아픈 역사는 기억하고 기도하여 보듬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선언합니다.
■ 그래서 우리 기독인들은
■ 그래서 우리 기독인들은 ‘제주4.3 사건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기독인연대’의 이름으로, 70년만에 제주도민에게 말씀을 올립니다. 우리 믿음의 선진들이 기독신앙을 오독하여 저질렀던 죄악상을 깊이 사과드립니다. 우리 기독인들이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4.3을 기억하고 제주도민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피해자와 가해자 가릴 것 없이 모두가 남북 분단과 국가주의라는 거악의 희생자임을 인식하고, 한반도에 평화의 전령사가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아우의 핏소리’가 들리는 곳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가겠습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마5:9,13)

제주4.3 사건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기독인연대 (약칭 ‘4.3기연’)
서명 양식
위의 성명문에 동의하시면 아래의 항목을 작성해 서명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서명하신 내용은 이름만 공개되며, 기타 개인정보는 안전하고 투명하게 관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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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및 사이비로 오해받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 가나안성도시라면 이전 출석교회를 적으실 수 있습니다. 이전 출석교회를 적으시는 경우 앞에 (전)을 붙여주시면 되겠습니다. / 단체의 경우에는 단체명을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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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를 알려주세요. *
〈4.3기연〉에 남기고 싶은 말을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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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기독인연대 ("4.3기연")
총 373개 개인 및 단체 (4/5일 오전 현재)
* 서명문 작성 이후 전체 명단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성명서 정식 발표를 도와주실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 최초제안자는 정국진 형제(카톡 아이디 LOVision, 페이스북 계정 http://LOVision.me)입니다. 선언문 기초는 이윤석-정국진 형제가 공동으로 하였습니다. 자세한 문의는 위의 연락처로 하실 수 있습니다.

**** 성명문은 아래 글들을 참조해 작성되었습니다.
-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제주4·3사건 진상조사 보고서>(2003)
- 뉴스앤조이 4·3특별취재팀, <우리는 4·3을 마주해야 합니다> (2018.3.2.)
- CBS노컷뉴스 이승규 기자, <제주 4·3 평화기행> (2018.3.16.)
- 베리타스 지유석 기자, <"개신교, 제주4.3 학살 개입해놓고 외면" 반성의 행진> (2018.3.16.)
- 제주기독신문, <“제주복음화율 7.2%밖에 안되다니 다소 충격적”> (2006.11.11.)
- 블로거 <아이엠피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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