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90% “안녕들… 안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훼손한 20대가 경찰에 형사입건됐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안녕들…’ 대자보를 찢은 인증사진을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올리고 대자보 작성자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댓글을 단 이모씨(24)를 모욕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모욕, 성폭력특별법 위반,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처벌이 가능한지 검토 중이다.
이씨는 지난 14일 일베에 “빨갱이들이 학교 망신시키는 꼴이 보기 싫어 철도파업 대자보를 찢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성적인 표현이 들어간 댓글로 피해자를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자보는 고려대 이샛별씨(20·수학과)가 작성한 것으로 그는 지난 16일 이씨에 대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성균관대에는 이날 ‘안녕의 벽’이 등장했다. ‘안녕들…’ 대자보가 붙자 답변 글을 담은 ‘포스트잇’이 이어졌다. “나는 ○○ 때문에 안녕 못합니다” 인증샷 찍기 등 행사도 열렸다. 중앙대에선 ‘안녕하지 않은 이유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
대학생 10명 중 9명은 ‘안녕들…’ 대자보 내용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6%는 대자보 내용에 공감을 표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는 전국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분석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1.4%가 “ ‘안녕들…’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52%)은 대자보 내용에 “관심이 높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76%는 “20대와 대학생들이 그동안 사회적 문제에 무관심했다”는 대자보 내용에 동의했다. 10명 중 7명은 “앞으로 사회문제를 관심있게 지켜보겠다”고 응답했다. 20대가 안녕하기 위해서는 취업난(41.4%), 철도 민영화와 같은 정부 정책을 둘러싼 갈등(31.8%), 장기적 경제 침체(10.6%), 빈부격차(5.8%) 등이 해결돼야 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