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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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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악재에 주가 폭락…뉴스케일SMR "공매도 세력 의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0 14:03

뉴스케일, 미국 증권거래소 보고서에 "공매도 전략의 대상이 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음" 명시



"최근 부정적 뉴스 보도 뒤 주식 거래량 폭등, 공매도 세력 의심…이번달 안에 미국 정부 지원안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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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케일에서 개발중인 SMR 조감도.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연이은 악재에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미국 소형모듈원전(SMR)개발업체 뉴스케일(Nuscale)사(社)가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뉴스케일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소 보고서에 "우리는 공매도 전략의 대상이 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습니다(We are and may continue to be subject to short selling strategies)"라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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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케일 주가는 2022년 1월 14달러 대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해 현재 2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중서부 아이다호주에 SMR 6기를 배치하는 무탄소발전사업(CFPP)이 중단된 영향이 컸다. 이로 인해 최근엔 인원감축이 이뤄졌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뉴스케일 측은 "최근의 부정적 뉴스들은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공매도 보고에 따른 주가하락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인원감축은 CFPP 중단에 따른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인력들을 조정한 것이다. 40%로 알려진 바와 다르게 25% 수준의 감축이 이뤄졌다. 당장 내년까지는 양호한 현금흐름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긴축 경영 차원에서 감원과 출장 자제 등 자구책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기업들도 사업이 축소되거나 중단되면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과거 두산에너빌리티도 정부로부터 3조원의 지원을 받고 순환휴직 등 자구노력에 돌입했다가 지금은 거의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정적 뉴스가 나온 뒤주식 거래량이 폭등한 것을 보면 공매도 세력이 의심된다는 게 뉴스케일측의 입장이다.

뉴스케일 관계자는 "공매도 세력은 무조건 주가를 떨어뜨려야 이득이다. 실제 아이스버그 리서치라는 기관이 지난해 말 두차례 매도 보고서(Short report)를 발행한 이후 주식 거래량 증가와 주가 하락이 동반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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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는 특정 종목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낸 뒤 나중에 주식으로 대갚음하는 투자 전략이다. 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에 사용된다. 반대로 주가가 급등하면 상승분만큼 손실이 난다.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에너지 업종에서 공매도 투자 수익이 컸다. 플러그파워(8억7170만달러), 엔페이즈에너지(8억3700만달러), 솔라에너지(7억9720만달러), 엑슨모빌(7억1600만달러) 등이 공매도 투자 수익 상위 10위 종목에 들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매도의 장단점을 차치하고, 확실한 것은 미리 공매도를 쳐놓은 쪽은 어떻게든 주가를 떨어뜨려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기업 가치에 영향을 줄 나쁜 소문이나 루머, 불리한 사실을 의도적으로 무차별적으로 유포해 수익을 낼 유인이 충분하다"며 "최소한 팩트는 수집한 다음 기업 상태를 파악해서 공매도로 날려버리는 치밀한 사전준비를 하는 헤지펀드가 일부 있긴 하지만, 대다수의 공매도를 시도하는 헤지펀드들은 아주 집요하게 대중들을 패닉셀로 유도하는 악재들을 융단폭격으로 퍼부어 어떻게든 팔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정말 문제가 있는 기업은 차라리 그것이 드러나는 게 나을 수도 있지만, 상당수가 일반 투자자들은 전혀 알 수 없는 내부정보의 유출로 인한 피해가 뒤따른다"며 "이런 기업은 설사 그때 공매도에서 회사를 지켜도 투자자와의 신용이 깨져 내상을 매우 크게 입는다. 뉴스케일사가 어떤 경우일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실제 2016년 한미약품 공매도 사례가 대표적이다.

뉴스케일사에 부정적인 이슈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SMR 개발 현황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일단 이달 안에 나올 것으로 예정돼 있는 12조원 규모의 미국 정부 지원안은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다.

스탠다드파워(Standard Power), 엔트라원에너지(Entra1 Energy)에서는 뉴스케일 SMR 24기 구매 건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인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도 투자 전략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뉴스케일은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 삼성물산이 절반 가까운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는 아이다호 SMR에 공급하기 위한 주기기를 제작하고 있으며, 설계·조달·시공(EPC)은 삼성물산이 담당하고 있다. GS에너지는 울진에 뉴스케일 SMR 건설을 추진 중이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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