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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일본그림, 그림자 있는 그림이라야...''



공연/전시

    ''근대일본그림, 그림자 있는 그림이라야...''

    <근대 일본이 본 서양>전, 서울대미술관, 4.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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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그림에서 근대의 표징은 무엇일까? 그건 그림자와 소실점이다.입체감과 원근법을 나타내는 이 두가지는 르네상스 이후 서양미술의 주된 특징이며, 근대서양문물의 유입과 함께 일본미술에 크게 영향을미쳤다. 그림자는 예로부터 동양의 시에 등장했지만, 그림에 반영되지는 못했나보다.당나라 시인 이백(701-762)은 ''독작''이라는 시에서 "내가 노래하면 달도 하늘을 서성거리고/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춤춘다."고 노래했었다.

    그림자가 반영된 근대 일본그림은 이백의 시를 연상시킬만큼 그림자를 뚜렷하게 강조한다. <에도 100경:사루와카="" 거리의="" 밤="" 풍경="">(맨 위 작품)을 보라. 만월이 휘영청 비친 밤거리에 행인들이 북적거리고 있는데,인물 각각이 그림자를 달고 있다. 심지어 큰 개와 강아지들까지도.마치 물가에 선 사람의 모습이 물 속에 투영된 것처럼. 이 작품에서는 소실점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아후미야 몬히코="">(바로 아래 작품)도 그림자가 과장되게 느껴질만큼 묘사되었다. 굵은 창살 5개가 달빛을 받아 아래쪽으로 갈수록 변의 폭을 넓히며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메구리 풍경="">(맨 아래 작품)은 호수의 반대편 끝자락에 소실점을 명확히 드러내며 툭 트인 전망을 시원하게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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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의 근대과학이 미술에 영향을 미쳤듯이, 일본에 들어온 근대과학 역시 일본의 미술에 영향을 미쳤다. 인체 해부학의 해부도는 정밀한 묘사를 필요로 했고, 서양의 동판화 해부도는 일본에서 목판화 해부도로 시도된다. 판화의 도입은 일본 평민층의 그림수요를 충족시키는 대량공급이 가능하게 하였다. 경제적으로 풍요해진 일본 평민층은 교통의 발달로 여행기회가 많아지고, 새로운 곳의 풍경그림을 간직하고픈 취미가 유행했고, 이는 판화로 찍어낸 대중화인 우키요에(浮世畵,부세화)를 유행시킨 바탕이 되었다.

    우키요에는 런던박람회(1850년)에서 일본의 도자기, 칠기와 함께 인기를 끌면서 일본 수출의 효자품목으로 등장한다. 유럽에 선보인 우키요에는 유럽의 인상파 화가들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고흐, 고갱, 마네,모네 등은 우키요에의 평면성에 빠져든 것이다. 일본미술이 서양미술의 입체성에 환호했다면, 서양의 인상파 화가들은 동양의 평면성에 매료됐던 것이다. ''아 입체가 아니라도, 회화적 표현이 가능하구나''라는 감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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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 서양근대문물이 들어온 통로는 나가사키였다. 에도막부(1603-1868)는 쇄국정책을 펴되, 유일하게 나가사키만 개방했다. 나가사키에 네델란드인과 중국인의 별도 거주지를 만들어 상업활동을 하도록 하였다. 이곳을 통해 의학과 과학, 서양근대미술, 지도 등의 서적과 기기 등이 들어왔다. 네델란드어로 근대서양화법을 소개한 두툼한 <대화법서(大畵法書)>는 그 중 하나이다.

    서울대미술관은 "근대일본이 본 서양"을 주제로 한 전시를 열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일본 고베시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본 근대미술의대표 작품, 유럽과 중국의 서적 등 7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출품 작가로는 오다노 나오타게,시바 고칸, 가쓰시카 호쿠사이 등 18-19세기일본미술사의 대표적인 작가 37명의 작품이 소개된다.[BestNocut_R]

    전시기간:4.20-5.29
    문의:02-880-9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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