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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불안한 해외건설…중동 불안에 PF 부실 불똥 우려까지

[대한경제=김승수 기자] 연초부터 해외건설 수주 목표달성에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연말ㆍ연초에 대형 수주 소식이 많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렇다할 ‘잭팟’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확전 기로로 접어들면서 해외 수주 최대 텃밭인 중동 지역의 혼란이 가중되는 것도 불안감의 한 원인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국내 건설업계 PF부실도 해외수주의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목소리도 힘을 받고 있어 해외건설 목표 달성에 대한 초조함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18일 해외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초 마수걸이 수주가 감감무소식이다. 지난해 초 삼성엔지니어링이 카타르에서 1조6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에틸렌 플랜트를 수주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우리 기업이 중동 지역에서 114억달러를 수주하며 가장 많은 수주고를 올렸는데, 올해 들어서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하마스를 둘러싼 전쟁이 나아질 기미는 커녕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불씨가 점차 주변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인데, 미국은 예멘의 친이란 반군세력 후티반군을 3년만에 다시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공교롭게도 미국이 후티반군을 다시 테러단체로 지정한 이후 홍해를 지나던 미국 화물선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 


후티 반군은 스스로를 지키고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돕기 위해 이러한 공격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후티반군의 ‘무력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 등은 지난 12일부터 세차례에 걸쳐 예멘 내 후티 반군 군사시설을 향해 폭격을 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쟁 확산 불안감의 고조되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국내 PF부실 불똥이 해외건설로 튈 수 있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의 신용도가 하락하고 부실위험이 커지는 일이 발생할 때마다 타국 기업들은 관행처럼 해외 발주처에 국내 건설사들의 ‘약점’을 알리고 이용해 수주를 선점하려는 행태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관행이 만연한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 태영건설발(發) 워크아웃 여파로 건설사 신용도 하락, PF부실 문제가 계속해서 대두되면서 결국 해외건설 수주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이 같은 불안요소들 때문에 올해 목표로 세운 400억달러 달성이 ‘안개국면’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지역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건설사와 관련 협단체들이 모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회의도 여러차례 열리고 있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할 수 있는 준비를 모두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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